제주도 애월읍 고성리, 학교 하나 없는 시골 마을이지만 매일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이 있습니다. 한우리독서지도사 고봉선 실장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제주 외도 독서교실입니다.
많은 학생 중 오규리의 자녀(초4)와 어머니 김경미 씨, 고봉선 실장을 만나 특별한 우정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2년 전 어머니 김경미 씨는 규리의 자신감을 키우고 싶어 한국 독서교실을 찾았습니다.부끄러움이 많은지 대충 내 표현이 서툰 것 같아 걱정이 되던 차에 지인이 우리 수업을 소개해줬어요. 큰 변화를 기대했던 건 아니고, 다양한 책을 접할 겸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교실을 찾았습니다.” 여느 학원과 전혀 다른 풍경이 규리의 긴장을 조금 덜어줬습니다. 드넓은 독서교실 정원에서 잠시 꽃과 나무를 감상하고 있을 때 규리를 향해 예상치 못한 존재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고 실장의 반려견 ‘공’이었습니다.
짧은 꼬리를 흔들흔들, 두 발은 팔짝팔짝 다가오는데 마치 반갑다고 악수를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 콩이에게 고마워서 독서교실에 다녀보겠다는 용기를 냈습니다.” 독서교실 안팎에서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상상력과 용기의 고봉선 실장은 첫 상담에서 규리를 세심하게 지켜본 뒤 “잠재력이라도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컸고 그만큼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던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고 실장은 규리와 정서적 유대감을 쌓아가는 한편,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할 기회를 자주 마련했습니다. 이때 독서교실을 둘러싼 자연환경을 충분히 활용하였습니다.
한 번은 한라산 중턱 뭉게구름을 가리키며 누가 백록담에서 목욕을 하는 것 같다고 넌지시 제 소감을 말했습니다. 구름이 마치 비누 거품 같았어요. 그러자 규리가 ‘달에서 떡메치기를 하던 토끼가 일을 마치고 목욕을 하러 내려오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수줍은 듯했지만 흥분과 즐거움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목소리였습니다. 규리의 상상력과 용기에 감탄해 이 대화를 시로 삼아 문예지에 기고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규리의 작품은 ‘솜구름’이라는 제목으로 문예지 ‘소년문학’의 한 구석을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마음속으로만 맴돌던 규리의 이야기가 고실장의 칭찬과 격려 덕분에 세상 밖으로 퍼진 것입니다.
@ 더 매거진 규리는 “선생님의 칭찬에 용기가 났다”며 “제 이야기가 잡지에 실린다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도 모두 멋진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기억했습니다.독서와 함께 깨달은 적극적인 삶의 태도 규리의 자신감이 싹트기 시작하자 고 실장은 규리와 했던 일대일 수업을 그룹 수업으로 바꿔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친구들과 의견과 자극을 주고받는 과정이 규리의 또래관계 자신감과 표현력, 논리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낯선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게 어색할까 걱정됐지만, “한 달만 해보고, 아니면 그만하자”는 고실장의 설득에 규리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고 실장은 먼저 함께 수업하는 친구들에게 규리의 심리적 부담을 충분히 이해시킨 후 따뜻한 격려와 환영을 부탁해 두었습니다.수업 중에 부정적인 피드백은 가급적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고 실장도 발표와 토론에 직접 참여해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이 보완해야 할 부분을 깨달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덕분에 규리는 그룹 수업에 바로 적응한 수준을 넘어 이제는 누구보다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합니다. 수업 중에서 토론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꼽을 정도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여전히 규리를 긴장시킵니다. 하지만 시작하기 전에 포기하는 일은 더 이상 없습니다.선생님이 한파두리 역사문화재로 시 낭송을 하자고 하셨어요. 시도 열심히 쓰고 연습도 많이 했는데 너무 떨리고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하지만 막상 해보니 뿌듯하고 대수롭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비록 서툴고 부족하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한우리독서신문(다음 포스팅에 이어)자녀 독서지도, 전문교사로 활동한 우리 독서지도자 양성과정 지금 바로 상담해 주시기 바랍니다자녀 독서지도, 전문교사로 활동한 우리 독서지도자 양성과정 지금 바로 상담해 주시기 바랍니다자녀 독서지도, 전문교사로 활동한 우리 독서지도자 양성과정 지금 바로 상담해 주시기 바랍니다